본문 바로가기

천동리에 김삿갓

김삿갓 유머 詩

 

             김삿갓 유머 詩                                                     

自知면 晩知고, 補知면 早知라  

  자지면 만지고, 보지면 조지라. 

자지면(自知) - 스스로 알고자 하면    만지고(晩知) - 깨달음이 늦고 
보지면(補知) - 도움을 받아 알고자 하면  
조지라(早知) - 그 깨우침이 쉬우니라

풀이 : 혼자 알려고 하면 늦게 알고, 도움을 받아 알려고 하면 일찍 알게 된다.
       

 서당 욕설시(辱說某書堂)

                              김삿갓 (1807~1863) -   본명:金炳淵

 어느 추운 겨울날 김삿갓이 시골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을 하며 내쫓는다.

 화가 치민 김삿갓이 더러운 욕설시를 한 수 써 붙이고 나온다. 

書堂來早知

 서 당 내 조 지  (서당은 내좆이요).......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왔는데

 房中皆尊物

 방 중 개 존 물  (방중은 개 좆물라)........ 방안엔 모두 높은 분들 뿐이고.

 生徒諸未十  

 생 도 제 미 십  (생도는 제미십이고)..... 학생은 모두 열 명도 안 되는데

 先生來不謁

 선 생 내 불 알  (선생은 내 불알이다)... 생은 찾아와 보지도 않네.

 

나의 칭구 식아!!

원래 언변이 좀 걸사하여 한잔 술에 동창녀들 앞에서도 껄찍한 화술을 구사하는데..

동창녀들 앞에서  "자지면 만지고 보지면 조지라'' 자꾸 조지라 하니

막장으로 가는 인생에 뭘 조진단 말인가??

연필이 짧은 그녀들이 이 어찌 이해할까?

그냥 남친들 다 나쁜 넘으로 알겠지??

동창녀들 이제 그 문구 이해했제??

식, 너 혼자나 욕 먹지 괜스레 나까지 매도 당하지 말게 하거나...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 이야기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 -본명은 동탁)은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짧은 인생임에도 주옥같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은 그의 시작품도 훌륭했지만 동서고금의 해학을 꿰뚫는 우스게 잡담도 시 못지않게 유명해서 산만한 듯하면서 조리 있고 육두문자 같으면서도 지혜롭고 품위 있는 그의 유머는 세상 사람의 화제꺼리 였다.

1. 그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아호(雅號)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이 얘기를 했다 한다. 그가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마침 여학교 훈장(경기여고)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타"라는 아호가 뜻이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조지타"가 되는데...
걔네들이 성과 내 호에서 다른 무엇(?)을 연상했나 봐. ^-^
그래서 할 수 없이 "지훈" 으로 고쳤어.

2. 어느 날 그는 강의 중에 이런 예화를 들었다.
옛날에 장님 영감과 벙어리 할멈이 부부로 살았는데,
마침 이웃집에 불이 났어.

할멈이 화들짝 방으로 뛰어 들어오자,
영감이 "무슨 화급한 일이냐?"고 물었어.
할멈은 영감의 두 손으로 자기 젖무덤을 만지게 한 후,
가슴에다 사람 인(人) 자를 그었대. (→火)

그러자 영감이 "불났군?"하면서
"누구네 집이야?"라고 다급하게 물었지.

그러자 할멈은 영감에게 입맞춤을 했대.
그러자 영감은 "뭐? 여(呂)씨 집이!"라고 하면서 놀란 후
"그래, 어느 정도 탔나?" 라고 물었다나.
할멈은 영감 남근(男根)을 꽉 잡았대.

그러자 영감은
"아이고, 다 타고 기둥만 남았군." 했다더군.

3. 하루는 학생들에게 한자의 파자(破字)에 대해 질문하였다.

"달밤에 개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럴 ‘연(然)’자입니다."

"나무 위에서 ‘또 또 또’ 나팔 부는 글자는?"
"뽕나무 ‘상(桑)’자입니다."

"그럼, 사람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글자는?"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자네도 참, 그렇게 쉬운 글자도 모르다니.
그건 말이야 한글 '스'자라네"

4. 조지훈은 또 장난삼아'주도 18단계"라는 것을 제정했는데
이게 또한 박수 감이었다.

1. 불주 (不酒) : 될 수 있으면 안 마시는 사람.
2. 외주 (畏酒) : 술을 겁내는 사람.
3. 민주 (憫酒) :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 은주 (隱酒) : 돈이 아쉬워 혼자 숨어서 마시는 사람.
5. 상주 (商酒) :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사람.
6. 색주 (色酒) :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7. 수주 (睡酒) :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8. 반주 (飯酒) : 밥맛을 돋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9. 학주 (學酒) : 술의 전경을 배우는 사람. 주졸(酒卒)의 단계.
10.애주 (愛酒) : 취미로 술을 맛보는 사람. 주도(酒徒) -1단.
11.기주 (嗜酒) :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주객(酒客)- 2단.
12.탐주 (耽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주호(酒豪) -3단.
13.폭주 (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4단.!
14.장주 (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사람. 주선(酒仙) -5단.
15.석주 (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6단.
16.낙주 (樂酒) :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7단.
17.관주 (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술을 마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 주종(酒宗)- 8단.
18.폐주 (廢酒) : 일명 열반주, 술로 인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사람.
       9단. (10단계부터는 단위를 부여 했어요~)

 

 

772

 

평창중,고등학교 22,25 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