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이야기 < 나의 어머니의 해학>
(어머니의 도깨비 이야기를 각색함)
난 초교시절 아침을 거르고 등교한 적이 있다. 그러니께로 한 50년 전의 일이라..
어느날 아침 어머니는 조반을 하려고 부엌엘 나가니 도깨비들이 놀고 있기에 야단을 치셨더니 허겁지겁 꽁지 바빠지게 도망을 갔단다, 그래서 어머니는 쌀을 씯고 밥을 안치려 솥 뚜껑을 열려는데 어찌된 일인지 솥 뚜껑이 솥 안에 있더란다.세상에...
도깨비들이 솥 뚜껑을 솥 안에 넣다 뺐다 하면서 재미있게 한참 놀다가 아침이 밝는 줄도 모르고 어머니가 들어 오시니, 미처 솥 뚜껑을 솥 안에서 빼놓치 못하고 도망간 탓이라. 솥 뚜껑이 솥 안에 있다. 이건 참 말이 안되겠지만, 그게 도께비들의 일상이라, 그래서 난 아침을 거르고 등교했는데, 이제 새 솥을 사야 할텐데, 어머니는 돈이 아까운지 머뭇거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은 솥이 없어서 저녁을 회빈루에 가서 짜장을 사 주셨다. 난 처음으로 회빈루 짜장을 먹었다.
회빈루는 당시 평창에 가장 고급 요리집으로 초교 졸업때도 짜장을 먹었었는데, 요즘이야 짜장 먹는게 별것 아니겠지만 그 시절엔,,, 그 맛 지금도 연연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는 부인약국 위에 당시로서는 고급 제과점에서 카스테라를 사서 들고 오신다. 글쎄 생일도 아닌데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카스테라 빵을 들고서 솥안에 들어간 솥뚜껑 위에다 올려 놓으셨다. 그날 밤엔 카스테라 빵에 도깨비들은 몰려왔다.
당시로선 먹어보지도 못했던 최고급 빵이라 도깨비들도 신났겠지. 그리고 새벽녘 날이 밝기 전 돌아갈 때는 솥뚜껑을 빼 놓고 사라졌다. 우리 어머니 기지는 정말 똥기차다.
다음날 아침 조반을 차리는데, 카스테라 빵 때문에 밥이 먹히겠어요. 나는 카스테라 빵만 먹었다. 오늘도 도깨비들 덕에 운수대통. 고맙다 도깨비들,,,,
그 시절 난 복래관 골목을 자주 다녔었지.
왜냐면, 골목으로 중국집 짜장 복는 냄새가를 구수하게 풍겨 미각을 돋구기 때문이다. 당시 평창에 골목 왕자 우헨이도 난 이 골목에서 처음 만난듯 하다. 그 친구도 어디에도 안 빠질 친구지. 우리 밥은 걸러도 짜장 냄새만 맡아도 배부르제.
옛날 선비들도 팬티가 없던 시절엔 도깨비들은 뺀스를 안 입었데요. 또한 도깨비들은 여자들을 조아 한다나요.
일본 도깨비들은 잔인하고 여자를 추행하지만 우리 도깨비들은 여자를 이뻐한 것이지 페니미즘을 손상시키진 않습니다. 동창녀들 혹간 도깨비들이 들어오면 그저 그려려니 하시오. 손해날 일은 없잔소...
이쁜 동창녀들.. 이젠 모두 고철값 근량띠기로 넘어가는 시간대라 조심들 하이소. 우린 노년으로 가는 사회일지라도 폰팅하고 웃을 수 있기에 삷의 여유와 이 시간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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