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동여도속의 오대산》
오대산과 월정사는 자장법사에 의해 문수신앙의 화엄성지를 이루는 성산(聖山)으로 여겨왔다.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오대산의 다섯 고봉들이 두로봉을 중앙으로 하여 연꽃잎에 싸인 연심(蓮心)같은 산세라 하여 복덕의 힘을 가지고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는 성산으로 회자되고 있다.
오대산 월정사는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이곳이 가장 좋은 곳이니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다.” (『삼국유사「대산월정사 오류성중 (五類聖衆)」)라고 하였으며, 삼국유사 권 3의 대산오만진신에서 "오대산은 백두산의 대맥"이라 하였다. 그럼 " 백두산의 대맥"이란 어떤 뜻일까요?
월정사와 상원사의 역사를 논하기 전에 오대산에 정기라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에 대한 이해로 필자의 주괸적 견해이지만 김정호의 <동여도>를 예시로 들어 이해해 봅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나 <동여도>에서는 북쪽의 백두산을 위로하고있다. 북쪽이 위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네 상식으로는 해 뜨는 동쪽(東)을 위로해야 하며, 이때 백두산과 한라산은 좌우로 놓여야 상식적인 견해입니다. 물론,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백두산을 위로하고 있듯이 대동여지도에서 북쪽의 백두산을 위로 한 것은 김정호가 개별적으로 풍수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시대적 사고관념의 사회상이 투영된 것이다.고려나 조선사회는 불교, 유학, 풍수 도참설이 지배적인 사회였기에 김정호도 당시 시대적 관념을 넘지 못하는 풍수적 견해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동여도에서는 우리나라 전체를 하늘에서 보는 평면도로 그리고, 정면에서 보는 삼각의 산 표시가 위쪽인 백두산에서부터 계속 겹쳐 내립니다. 이것은 사실적인 지도가 아니라 주관에 의한 백두대간을 표시한 것 입니다. 이렇게 그린 <대동여지도>와 이를 저본으로 그린 <동여도>는 백두대간이 축으로 내려오는 지도입니다.
여기서 동여도는 총 22장으로 다 펴면 3×7m로 1,500여 지명의 정보를 수록하며 채색화로 그린 역작으로 가장 큰 전도입니다. 그런데 아래 첨부한 동여도에서 보면 오직 백두산과 오대산만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백두산 천지보다는 다섯 산으로 그려진 오대산을 더 강조해 그린 점이 보입니다. 이러한 점이 동여도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점입니다.
금강산도 개별적 특징이 없이 오직 오대산만 유일하게 강조해 그렸다면 무슨 의미일까요??
한반도를 호랑이 그림으로 묘사하듯 백두대간의 대맥으로 오대의 서대 효령봉에서 계방산. 백덕산 치악산으로 이어져 한강을 건너 충주, 장호원등을 지나며 구릉지가 형성되어 내포평야를 만들며 차령산맥은 금강까지 250여 km를 이어 내립니다.
백두대간 중앙부에 위치한 오대산에서 서쪽으로 내리뻗는 차령산맥은 지맥 중 가장 길게 뻗어 내리고 있으며, 이중 오대산이 가장 척추 대간의 핵심이고 중추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으로 김정호는 동여도에서 오대산의 오대 마루는 백두대맥에 중앙에 위치하며 가장 큰 힘을 작용하는 민족의 영산(靈山)이란 점으로 풍수적 견해로서 그 특별함을 강조해 나타내고 있다.
오대산의 오대 마루에 대한 의미는 풍수의 사상이 지배적인 우리 민족에게 풍수 제일의 땅으로 이해하는 민족적 정서라는 점을 김정호 <동여도>를 들어서 예증합니다.
따라서 오대산은 민족적 정기를 품은 영산(靈山)으로, 오만진산의 문수신앙 성지로서 한국 불교의 원류로서 월정사는 "고산제일 월정사(高山第一月精寺)"라 하였으며, 오대의 가운데 지로산은 조선천하의 대명당으로 이 곳의 "적멸보궁"은 보궁신앙의 원류를 가진다 하겠습니다.
▲ 동여도중 오대산 부분으로 지도 7m 전체에 오대산만 특별히 그렸다.
◀ 동여도중 금강산 부분으로 특징적인 표기가 없으며 아래 오대산에는 검은 산으로 표기하였다.
▶ 동여도중 백두산, 천지도 채색화 일반형으로만 나타내고 있다.
▲ 대동여지도의 오대산 부분으로 동지도에는 일반적으로 산의 그림이 여러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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